ETF 장마감 10분 전에는 거래하지 말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게 무슨 차이가 있겠어' 싶었는데, 막상 이 시간대에 산 ETF가 다음 날 이유 없이 손해를 보고 시작하더군요. 알고 보니 이 시간대엔 ETF 가격을 지켜주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주식 뇌동매매로 손해 보다가 ETF로 갈아탄 저로서는, 이번엔 제대로 공부하고 시작하자는 생각에 매매 시점부터 파헤쳤습니다. 일반 주식처럼 아무 때나 사면 안 되더군요.

ETF에도 진짜 가격이 따로 있다
ETF는 여러 주식을 담은 바구니입니다. 그러니까 담긴 주식들의 가격을 더하고 수수료를 빼면, 그게 이 ETF의 진짜 가치겠죠. 이걸 순자산가치, 영어로는 NAV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ETF도 장중에 실시간으로 거래되고, 담긴 주식 가격도 계속 변한다는 겁니다. 삼성전자가 급등하면 코스피200 ETF 가치도 같이 올라야 하는데, 이걸 10초마다 다시 계산해서 보여주는 게 바로 iNAV입니다. 추정 순자산가치라고도 하죠.
저는 예전에 주식 살 때 그냥 현재가 보고 샀었는데, ETF는 이 iNAV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증권사 앱에서 '추정NAV' 또는 'iNAV'라고 표시된 부분인데, 10초마다 숫자가 바뀌는지 잠깐 지켜보면 실시간인지 전일 기준인지 구분됩니다.
사람들이 몰리면 가격이 튄다
그런데 또 문제가 있습니다. ETF도 주식처럼 사고파는 사람들이 만나서 거래하는 거라, 갑자기 사려는 사람이 몰리면 원래 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겁니다. 반대로 팔려는 사람이 많으면 싸게 팔리고요.
작년에 원유 가격 폭락했을 때 기억나시나요? 원유 레버리지 ETF에 사람들이 갑자기 몰렸습니다. 유가가 10% 떨어지면 레버리지니까 20% 떨어져야 정상인데, 너무 많은 사람이 사려다 보니 5%밖에 안 떨어지더군요. 이거 산 사람들은 다음 날 유가가 그대로여도 15% 손해를 보고 시작하는 겁니다.
실제 가치와 거래 가격의 차이를 괴리율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걸 제대로 모르고 한 번 당한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식은 그냥 현재가가 전부인 줄 알았거든요.
LP가 가격을 지켜준다, 단 10분은 빼고
그래서 거래소에서는 유동성공급자, 줄여서 LP 제도를 만들어뒀습니다. 사람들이 몰려서 가격이 튀려고 하면 LP가 적정 가격에 계속 팔아주고, 반대로 너무 팔리면 사주는 식이죠. 증권사들이 이 역할을 맡아서 ETF가 제 가격에 거래되도록 지켜줍니다.
그런데 이 LP가 일을 안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장 막판 10분, 오후 3시 20분부터 3시 30분입니다. 이 시간대엔 LP가 호가를 내줄 의무가 면제됩니다.
왜냐하면 이 10분 동안은 일반 주식들이 단일가로 매매되거든요. 실시간 거래가 아니라 10분간 주문을 쭉 받아서 한 가격으로 한 번에 체결시키는 방식입니다. LP 입장에서는 10분 후에야 종가가 나오니까, 그동안 ETF의 적정 가치를 가늠할 수가 없는 거죠. 잘못 팔았다가 종가 확인하고 보니 ETF 담은 종목들이 급락해 있으면 LP도 큰 손해를 볼 수 있으니까요.
제가 직접 이 시간대에 매매해본 결과, 확실히 괴리율이 벌어지더군요. 제 경험상 이 시간은 정말 피하는 게 맞습니다.
결국 언제 어떻게 사야 하나
정리하면 간단합니다. 장 막판 10분은 절대 피하고, 가능하면 거래량 많은 ETF를 고르세요. 거래량이 많으면 LP 없이도 투자자들끼리 적정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주문 넣을 때 꼭 iNAV를 확인하세요. 증권사 앱에서 바로 보이는 '추정NAV' 숫자가 실시간으로 바뀌는지 체크하고, 그 가격에 맞춰서 지정가 주문을 넣으면 됩니다.
저는 예전에 주식 할 때 장 초반 30분, 점심 후 30분, 마지막 30분에 주로 매매했었는데, ETF는 좀 다르더군요. 장 초반 1시간도 변동성이 크니 피하는 게 좋고, 오전 10시 이후부터 오후 3시 전까지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해외 자산을 담은 ETF는 조금 다릅니다. 국내 장이 열려 있어도 해외 시장이 닫혀 있으면 iNAV가 전일 종가에 고정되어 있을 수 있거든요. 이럴 땐 실시간 가치 반영이 안 되니 더 조심해야 합니다.
처음엔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결국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장 막판 10분 피하기, iNAV 보고 지정가 주문 넣기. 이것만 지켜도 ETF 호갱 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저도 이제 막 ETF 시작하는 단계라 앞으로 직접 적용해보면서 더 배워갈 생각입니다. 뇌동매매로 손해 본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이번엔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