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5,900선까지 치솟으면서 투자하지 않는 사람조차 '지금 안 들어가면 기회를 놓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저도 유동자금이 없는데도 괜히 불안해지더군요. 최근 ETF 시장에서는 KODEX 200과 코스닥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며 미국 S&P500 ETF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38%가 넘는 수익률이 화제지만, 이게 정말 지속 가능한 흐름일까요?

미국 ETF에서 국내 ETF로 옮겨간 자금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1위는 KODEX 코스닥150, 2위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였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TIGER 미국 S&P500이 압도적 1위였는데, 이제는 3위로 밀려났습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솔직히 저는 정책 기대감만으로 이렇게 빠르게 자금이 이동하는 게 조금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KODEX 200은 개인 순매수 5위에 올랐지만, 8,832억 원어치가 순매수되며 수익률은 38.58%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미국 증시 ETF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환율 변동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제 경험상 이런 급격한 쏠림 현상은 항상 조심스럽게 봐야 합니다.
자산 규모 1위 바뀐 KODEX 200의 의미
ETF 자산 규모 순위도 뒤집혔습니다. KODEX 200이 16조 5,573억 원으로 1위에 올랐고, TIGER 미국 S&P500은 14조 3,791억 원으로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두 상품의 자산 규모가 비슷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2조 원 이상 차이가 벌어진 겁니다.
자산 규모가 크다는 건 그만큼 많은 투자자가 선택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쏠림'이 심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제가 예전에 한국 주식을 할 때 느낀 건데, 다들 한쪽으로 몰릴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이 흐름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 기대감만으로 가격이 앞서 달려간 거라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순간 급격한 되돌림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레버리지 ETF 인기, 이건 좀 위험하지 않나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개인 순매수 2위에 오른 게 개인적으로는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상승장에서 수익을 2배로 키워주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2배로 커지는 구조입니다.
단기 수익률에 흥분해서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되는 건 버블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1999~2000년 닷컴버블 때도 코스닥이 단기간에 수백 퍼센트 폭등했고, 개인들이 '이번엔 다르다'며 몰렸다가 80% 이상 폭락을 맞았습니다.
레버리지 ETF를 단기 매매 도구로 활용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제 성향상 그런 거래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가 될 것 같아서 손대지 않습니다. 무조건 매수로 걸어놓고 한 달에 한 번만 확인하는 게 제게는 맞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지금 투자해야 할까, 관망해야 할까
5,800을 넘어 5,900까지 간 지수를 보면서 투자하지 않는 저도 '지금 안 하면 뒤처지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유동자금이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무리하게 투자하면 망할 것 같다는 불안감도 동시에 듭니다.
일반적으로 시장이 뜨거울 때 진입하는 게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그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지금처럼 수익률이 화제가 되고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이 몰릴수록 분산 투자와 비중 조절의 원칙을 더 단단히 지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국내 증시가 실제로 변하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가 진짜인지, 아니면 단기 기대감만 반영된 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유동자금이 생기면 소액으로 시작해서 매달 조금씩 늘려가는 방식으로 접근할 생각입니다. 급하게 올라탄 배는 급하게 내려야 하는 법이니까요.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참고: https://www.gokorea.kr/news/articleView.html?idxno=858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