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늦은 나이에 투자를 시작하면서 손자에게 선뜻 용돈을 줄 수 있는 노후를 준비하려고 ETF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성장주를 사서 차익을 노려야 할지, 배당주를 사서 재투자를 반복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코스피가 이렇게 계속 오르니까 지금 들어가도 되는 건지 불안한 마음도 컸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 19% 수준의 고배당 ETF를 분석하면서 제 생각이 조금 정리됐습니다.

포워드PER로 본 코스피,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코스피가 작년 4월 2,300선에서 지금까지 꾸준히 올랐습니다. 차트만 보면 '이제 고점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포워드PER이라는 지표를 들여다보니 상황이 좀 달랐습니다.
포워드PER은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주가수익비율인데, 현재 우리나라는 9배 수준입니다.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이 비율이 낮다는 건 기업의 예상 이익이 그만큼 더 크게 늘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1월 30일 10.9배였던 포워드PER이 2월 13일 9배로 떨어졌는데, 이 기간 코스피는 오히려 5.4% 상승했습니다.
주변 국가와 비교해도 우리나라는 저평가 상태입니다. 대만은 19.5배, 일본은 17.9배, 중국도 12.4배 수준입니다. 제가 직접 데이터를 비교해보니 코스피가 단순히 '많이 올랐다'보다는 '기업 실적 대비 아직 여유가 있다'는 판단이 더 합리적으로 보였습니다.
커버드콜 ETF, 배당은 좋지만 상승 제한은 있다
고배당 ETF 중에서 커버드콜 전략을 쓰는 상품들이 인기입니다. 타이거 배당 커버드콜 액티브 ETF 같은 경우 현재 상반기 특별분배금까지 지급하면서 연 19%대 배당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월말 배당이라 지금 매수해도 이번 달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다만 커버드콜 전략은 구조적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주가가 완만하게 오르거나 횡보할 때는 배당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시장이 급등하면 상방 이익이 제한됩니다. 제 경험상 AI 반도체 붐처럼 단기 급등장에서는 일반 지수 ETF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토탈 리턴을 비교해보면 커버드콜 ETF도 코스피 지수의 상승분을 거의 따라가긴 합니다. 코덱스 200 위클리 커버드콜도 비슷한 흐름을 보입니다. 월중 배당 기준일이 지났으니, 지금 매수한다면 월말 배당 상품 쪽이 더 유리합니다.
특별분배금만 보지 말고 내 투자 성향부터 확인하자
특별분배금이라는 단어는 분명 매력적입니다. 저도 처음엔 "연 19% 배당"이라는 수치에 끌렸습니다. 하지만 계속 공부하면서 깨달은 건, 제가 원하는 게 '매월 들어오는 현금 흐름'인지 '시장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만약 배당을 받아서 생활비에 보태거나 재투자하는 게 목표라면 커버드콜 ETF가 적합합니다. 반대로 시장이 급등할 때 수익을 최대한 가져가고 싶다면 코스피 200 지수 ETF 같은 일반 상품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배당 상품이 무조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상승장에선 오히려 손해일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두 가지를 적절히 섞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커버드콜 ETF로 월배당을 확보하면서, 일부는 일반 지수 ETF로 상승 여력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외국인 비중도 작년 5월 32%에서 올해 2월 37.5%로 늘었고, 원화 약세에도 외국인이 빠져나가지 않는 걸 보면 당분간 코스피 흐름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정리하면, 고배당 ETF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지만 특별분배금이라는 혜택만 보고 들어가기보단 내 투자 목적을 먼저 명확히 해야 합니다. 저처럼 손자 용돈을 목표로 하신다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중요할 테니 커버드콜 ETF 비중을 높이는 게 맞습니다. 반대로 자산 증식이 우선이라면 일반 지수 ETF와의 혼합 전략을 고민해보시길 권합니다. 결국 정답은 내 상황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