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할아버지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남긴 마지막 역작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80년 투자 인생의 결정체입니다. 유럽 증권가가 위대한 유산이라 평가한 이 책은 주식시장에서 돈이 움직이는 원리를 네 가지 핵심 단어로 압축합니다. 생각, 공급과 수요, 금리, 달걀—이 네 단어만 제대로 이해해도 전문가 영상 50편보다 값진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금리와 수급: 주가를 지배하는 유일한 논리
코스톨라니는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유일한 논리로 공급과 수요의 법칙을 꼽습니다. 주식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주가는 떨어지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주가는 오릅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너무나 중요한 이 원리를 저자는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더 급박함을 느끼는가"로 풀어냅니다. 주식을 가진 사람이 심리적·물질적 압박으로 급히 내놓는데 돈을 가진 사람이 여유롭다면 주가는 하락합니다. 반대로 돈을 가진 사람이 급하게 주식을 찾는데 주식 보유자가 팔 이유가 없다면 주가는 상승합니다.
이 논리의 핵심은 돈(유동성)에 있습니다. 경기 전망이 아니라 돈의 유무가 주가를 먼저 움직입니다. 호황기에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보유 주식을 팔아 주식 공급이 증가합니다. 불경기에는 기업이 시설투자를 중단하고 자사주를 매입해 공급이 줄어듭니다. 동시에 사람들은 두려움에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데, 이 자금이 결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됩니다. 따라서 불경기에도 주가는 상승할 수 있고, 호경기에도 주가는 하락할 수 있습니다.
금리는 이 유동성을 조절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경기 침체기 금리 인하는 대출을 용이하게 만들어 소비와 설비투자를 촉진합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기미가 보이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해 과열을 막으려 합니다. 코스톨라니는 "금리가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재무제표보다 금리 동향에 주목했습니다. 금리 인상 후 주가가 폭락하고, 다시 금리를 인하했을 때가 절호의 매수 기회라는 것이 그의 영원불변한 법칙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습니다. 금리를 인상했는데도 주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이는 조치 실패의 신호입니다. 인플레이션이 확실해지고 정부가 금리를 대폭 인상하면 주식시장의 암흑기가 옵니다. 은행 예금이 급증하고 유동성이 급격히 감소하면 아무리 경기 전망이 좋아도 주가는 계속 하락합니다. 사용자 비평처럼 "무조건 오른다"는 단언은 위험하지만, 금리와 유동성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투자의 기본입니다. 1987년 미국 시장에서 금리 인상 후 주가가 2,722포인트에서 1,800포인트로 곤두박질쳤을 때, 코스톨라니는 "무조건 주식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외쳤고 실제로 시장은 회복했습니다.
달걀 이론: 시장의 위치를 파악하는 지도
코스톨라니의 달걀은 주식시장의 순환을 세 국면으로 나눕니다. A국면(상승기), B국면(하락기), 각각 조정·동행·과장 단계로 세분화됩니다. A1 조정국면은 거래량이 적고 주식 소유자가 적습니다. 두려움과 매수량이 균형을 이루며 소심파(장기 전략가)가 조용히 매수합니다. A2 동행국면에서는 거래량과 주식 소유자가 증가하고 주가는 조금씩 오릅니다. A3 과장국면은 거래량과 소유자가 폭증하고 부화뇌동파(단기 투자자)가 대거 유입됩니다. 언론이 연일 주식 매입을 보도하고 사교 모임마다 투자 이야기가 화두입니다. 고평가된 종목을 기꺼이 사고 저평가 종목은 외면합니다. 이때 소심파는 조용히 매도합니다.
최고점을 찍고 넘어가는 사이에 여러 차례 금리가 인상됩니다. B1 조정국면은 거래량과 소유자가 서서히 감소하고 약간의 매도에도 주가가 즉시 하락합니다. 소심파는 매도를 마치고 현금을 보유합니다. B2 동행국면에서는 거래량은 증가하지만 소유자는 계속 감소하며 시장 분위기가 극도로 예민해집니다. B3 과장국면은 거래량이 폭주하고 소유자는 최저를 찍습니다. 비관주의가 팽배하고 멀쩡한 기업도 모두 매도합니다. 소심파가 조용히 헐값에 매수하기 시작합니다. 최저점을 넘어가는 신호는 금리 인하입니다.
사용자 비평처럼 "수면제 먹고 자라"는 조언이 현대에도 유효한지 의문이 듭니다. 하지만 달걀 이론의 핵심은 장님 코끼리 만지듯 단편적 뉴스에 반응하지 말고 시장의 전체적 위치(국면)를 파악하라는 것입니다. 코로나 초기 금리를 급격히 인하했고 시장은 바닥이었습니다. 지금 채권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줄어든다면 9~12개월 후 투자 심리는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적자를 예상하면 사람들은 미리 팔고 공시 전에 최저점을 찍습니다. 공시 후 "생각보다 적자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면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합니다. 이것이 팩트 컴플리트(기정사실화) 현상입니다.
달걀 이론은 개별 산업과 종목에도 적용됩니다. 어떤 산업이 A1 국면에 머물러 있을 때 대중보다 먼저 알아내 투자해야 합니다. 반도체 산업을 예로 들면 성장 초기에는 부실 기업도 살아남지만, 성장이 멈추면 대부분 죽거나 합병되고 몇몇 경쟁력 있는 기업만 시장을 나눠 갖습니다. 크라이슬러가 파산 지경에 이르러 주가가 50달러에서 3달러로 떨어졌을 때 코스톨라니는 매입했고, 주가는 15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타산 지경의 기업이 회생하면 수십 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역발상입니다.
소신파 전략: 생각과 인내로 승리하는 법
코스톨라니는 투자자를 세 부류로 나눕니다. 장기 투자자는 몇십 년 뒤를 보고 우량주에 분산 투자하며 장기적으로 이익을 봅니다. **단기 투자자**는 주식시장의 사기꾼으로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망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저자는 80년간 증권가에 몸담았지만 장기적으로 성공한 단기 투자자를 본 적이 없다고 단언합니다. 순종 투자자(소심파)는 단기와 장기의 중간으로 모든 뉴스에 반응하지 않지만 판단 기초가 흔들릴 만큼 결정적인 뉴스에는 움직입니다. 그들은 행간 사이에 숨어 있는 그 무엇을 이해하며 옳고 그른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심파의 필수 요건은 4G입니다. 돈(Geld), 생각(Gedanken), 인내(Geduld), 행운(Glück)입니다. **돈**은 빚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절대 빚내서 투자하지 말라고 강조하며 자신도 빚을 낸 투자는 항상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생각은 투자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생각이 옳고 그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생각을 하고 난 뒤에 매매를 해야 한다는 것이며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생각한 끝에 전략을 세웠다면 친구나 여론에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흔들리는 순간 생각은 쓸모없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합니다.
인내는 주식을 머리가 아닌 엉덩이로 본다는 뜻입니다. "투자해서 얻은 돈은 고통의 대가로 받는 돈이다." 고통스럽지 않게 돈을 벌고 있다면 진짜 돈을 벌고 있는지 의심해야 합니다. 노 페인 노 게인입니다. 행운까지 따라야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앞의 세 가지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비평대로 "4G를 다 갖춘 소신파가 되려면 시드머니가 얼마나 필요한가"는 현실적 질문입니다. 하지만 코스톨라니는 "돈이 전혀 없는 사람은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아주 적은 금액으로도 얼마든지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심파는 남들과 반대로 행동합니다. A1 국면에서 매수하고 매수 후 더 떨어져도 동요하지 않습니다. A2 국면에서는 추동·관망자로 상황에 몸을 맡기고, A3 국면에서는 슬슬 나갈 준비를 합니다. 주식시장을 보는 기술의 핵심은 현재 시장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데 있습니다. 거래량은 많은 것을 암시합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도 거래량이 많다면 부화뇌동파에서 소심파로 주식이 넘어가고 있음을 의미하며 강력한 상승 운동의 전조입니다. 거래량이 적은데도 주가가 계속 빠지면 좋지 않은 신호이고, 거래량이 매우 많으면서 주가가 계속 상승하면 더욱 좋지 않은 신호입니다.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주가가 서서히 상승한다면 아주 긍정적입니다.
일반적 의견도 중요한 암시입니다. 주식에 무관심하던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마지막 비판주의자까지 흔들린다면 A3 국면 끝자락입니다. 코로나 당시 주식을 몰랐던 와이프가 공모주에 열변을 토하고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던 어머니가 삼성전자 매수를 고민하셨다면 A3 과장국면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용자 비평대로 "지금 우리는 달걀의 어디쯤인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증권사 추천 종목이나 투자 조언의 90%는 무쓸모입니다. 주식을 군중에게 떠넘기기 위한 작전이며 특별한 투자 조언이 있다면 그와 반대로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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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톨라니의 80년 투자 인생이 증명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지식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