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쏟은 에너지의 10분의 1만 주식에 썼다면?"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존리 대표의 인터뷰를 보고 나서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입니다. 저는 부동산으로 2채를 만들었습니다. 임장도 다니고 전세가율도 따졌습니다. 그런데 주식은 친구 카톡 보고 샀다가 물렸고, 코인은 불장 소문만 듣고 들어갔다가 반토막 났습니다. 투자가 아니라 투기였던 겁니다.

코스피200 ETF만 사면 되는 이유
존리 대표는 명확하게 말합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개별 종목에 집중하지 말고, 코스피200 ETF를 꾸준히 사라고 합니다. 200개 회사에 분산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코스피200에 40% 이상 포함되어 있으니, 굳이 개별 종목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입니다.
제가 직접 써본 경험으로도 이건 맞는 얘기입니다. 개별 종목을 고를 때는 항상 불안했습니다. "지금 사야 하나, 더 기다려야 하나" 하는 고민이 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ETF는 그런 고민 자체를 없애줍니다. 월급의 10~15%를 정해두고, 그걸 하루 단위로 쪼개서 매일 자동으로 사면 됩니다. 한 달에 100만 원이면 하루 3만 원, 어떤 날은 5만 원, 어떤 날은 1만 원 이런 식으로 나눠서 넣으면 됩니다.
존리 대표가 강조한 건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주식 투자는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월급 받으면 자동으로 ETF에 넣는 습관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미국의 401K가 바로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직원이 월급의 10%를 주식에 넣으면 회사가 25%를 추가로 매칭해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강제 저축이 된 겁니다. 그 돈이 수십 년간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구글, 애플 같은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레버리지는 왜 위험한가
존리 대표는 레버리지 ETF에 대해 단호하게 말합니다. "빚을 내서 투자하거나 레버리지를 쓰면 지쳐서 망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코스닥150 레버리지가 개인 순매수 2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서 레버리지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존리 대표 같은 사람이 그렇게 강조해도, 실제 시장에서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레버리지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변동성도 함께 극대화됩니다. 작은 하락에도 손실이 두 배, 세 배로 커지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버티기 어렵습니다. 결국 패닉 매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존리 대표가 말한 "장기 투자"는 이런 변동성을 견뎌내는 게 핵심입니다. 퇴직연금처럼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주식 시장에 꾸준히 들어와야 합니다. 그래야 외국 자본이 빠져나갈 때도 시장이 버틸 수 있습니다. 미국이 그렇게 했고, 한국도 그 길을 가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퇴직연금이 바꿔야 할 것
한국의 퇴직연금은 약 500조 원 규모입니다. 그런데 이 중 70~80%가 여전히 원금보장형에 묶여 있습니다. 존리 대표는 이 부분을 강하게 지적합니다. 원금보장형에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겁니다. 미국은 DC형 퇴직연금을 통해 직원들이 주식에 투자하도록 유도했고, 그 돈이 주식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한국 사람들은 여전히 주식 투자를 두려워합니다. 원금보장형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손해 보기 싫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장기적으로는 더 큰 손해입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원금보장형은 실질적으로 손실입니다. 물가가 오르는데 돈은 그대로니까요.
정부가 퇴직연금을 기금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DC형 자금을 하나로 묶어서 운용하겠다는 겁니다. 존리 대표는 이 방향성에 긍정적입니다. 다만 개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처럼 개인이 ETF를 선택해서 넣을 수 있는 시스템이 병행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금융교육이 답이다
존리 대표가 가장 강조한 건 금융교육입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돈에 대해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큰 부자가 되어서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국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펀드레이징을 통해 돈을 벌어봅니다. 쿠키를 만들어 팔면서 비즈니스를 경험합니다. 한국은 그런 경험 자체가 없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한 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뭘 가르치고 있었나 돌아보게 됐습니다. 학원 보내고 성적 올리는 것만 신경 썼지, 돈에 대해 제대로 얘기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존리 대표는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가 부자가 된다"고 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엄마가 금융 문해력을 키우고, 아이에게 ETF 계좌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한국이 금융허브가 될 수 있을까요? 존리 대표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는 산업이 없지만 금융허브입니다. 한국은 모든 산업이 다 있습니다. K팝, K드라마처럼 K금융도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그러려면 외국 자본에 대한 적대감을 버려야 합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신고를 해야 하는 불편함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제도적 변화와 함께 국민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존리 대표의 인터뷰를 보고 나서, 저는 두 가지를 결심했습니다. 첫째, 당장 코스피200 ETF 자동이체를 시작하겠습니다. 둘째, 아이들에게 금융교육을 시작하겠습니다. 레버리지는 피하고, 장기 투자에 집중하겠습니다. "아는데 안 했다"는 후회는 이제 그만하고 싶습니다. 한국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고, 지금이 기회라는 그의 말을 믿어보려 합니다. 다만 무조건적인 낙관은 경계하겠습니다. 제도는 갖춰지고 있지만, 문화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작은 충격에도 쏠림 매도가 터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기억하겠습니다.